독서후기

박영규, <한 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실록>, 웅진, 2006(2013/8/12/월)

魚山/막걸리 2013. 8. 13. 09:15

<책 소개>

한반도 최초의 통일 국가, 신라를 새롭게 만난다!
열린 눈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천년왕국 신라의 비밀

국내 최고의 역사 저자인 박영규의 〈한권으로 읽는 왕조실록〉 시리즈의 마지막 편.

우리 나라 고대국가 중 가장 신비와 베일에 싸여 있는 나라인 신라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한 최초의 교양 역사서이다.

삼국시대와 통일시대, 후삼국시대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좀더 체계적으로 신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신라는 박, 석, 김 세 성씨가 하나의 왕조를 이루고, 마립간, 이사금, 차차웅 등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왕호를

사용했으며, 왕후가 왕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잉태하고 그 아이가 왕위에 오른 나라, 여왕이 존재했던 유일한 국가이다.

이처럼 신라는 동시대 존재하던 고구려나 백제와는 전혀 다른 풍습과 삶의 방식을 지니고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신라만의 독특한 역사를 통해 미처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신라’를 만나게 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신라 관련 역사서와 달리 끊임없이 위작 논쟁이 일고 있는 《화랑세기》를 주요 사료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한․중․일의 사료를 입체적으로 활용하여 열린 시각으로 신라사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저자는 경직된 연구 풍토에 얽매이지 않고 후세에 유교적 관점으로 인해 변형되고 재단된 채 받아들여야만 했던 신라의

 역사를 온전하게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외세의 힘을 빌려 이루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아직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이 성숙되지 않은 시대적

상황에서 신라에게 고구려나 백제, 왜나 중국의 제국은 같은 개념의 타국이었을 뿐’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보잘것없는 소국이었던 신라가 삼한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까닭은 이처럼 자국에게 이익을 최우선한 최선의 외교 전략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알지와 박혁거세, 석탈해의 출생에 얽힌 비밀과 치맛자락 하나로 천하를 뒤덮은 경국지색 미실,

삼한 통일의 영웅 김유신,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에 숨겨진 비밀 등 신비의 왕국 신라의 원형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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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의 왕 56명 각각에 대해서 그 당시의 등극과정이나 와의 가계도를 거의 비슷하게 서술했는데...

왕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왕비와 자식들...

사람이름들이 비슷하다보니 더더욱 헷갈리고...

그러다 보니 재미가 반감되고...

그러나 특별한 것은 그 당시의 시대를 세계사를 비교해주는 짧은 글은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 신라에는 副君이란 직위가 있었는데, 이는 왕이 태자를 얻지 못했을 때 그 자리를 대신할 인물을 선정하는 제도였다(p214)

 

- 摩腹子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배를 문질러서 낳은 아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신라 사회에만 있던 풍습인데, 세계사 어디에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문화이다.

   그 집단의 우두머리는 휘하 부하 중에 임신한 아내가 있을 때 그 부하의 아내를 자기 처소로 불러들여 살게 하면서 살을 맞대고

   정을 통함으로써 태어날 아이와 인연을 맺는다. 이는 일종의 의제가족 관계를 맺는 풍습인데, 성적인 접촉을 그 수단으로 삼는다

   는 사실이 매우 경이로운 점이다.(p248)

 

- 당시 신라사회에는 色供의 풍습이 있었다. 이는 유부녀나 처녀에 상관없이 여자가 귀족이나 왕에게 색사로 봉사하는

  일이었다(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