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전남 구례]토지 단산마을~왕시루봉(1,243m)~느진목재~남산마을~평도버스정류장 다녀오기(2013/7/30/화 오후)

魚山/막걸리 2013. 8. 1. 09:19

산 행 지  : 전남 구례 왕시루봉(1,243m)

산행일자 : 2013년 7월 30일(화) 오후

누구랑 : 혼자

날씨 : 소나기 내리다 햇빛나다 천둥번개치며 앞이 안보일 정도 소나기 그리고 갠 한나절

산행코스 : 단산마을(12:26)~△봉애산갈림길(16:15/1,212m)~△왕시루봉(16:22/1,243m)~느진목재(16:58)~

                ~남산마을~평도버스정류장(18:29)                 

산행시간 : 12:26~18:26(6시간 3분) 

 

<왕시루봉은 정상부에 넓은 초원이 형성돼 있어 그 모양이 마치 두리두리한 큰 시루 같다 하여 부르게된 이름입니다.

  산이 높고(해발 1,243m) 그 발 아래 섬진강 청류가 흐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백운산을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수려한 경관은

  비길 데가 없습니다. 봄엔 철쭉이, 가을엔 정상부 초원이 온통 억새밭으로 변합니다>

구례군청에서의 설명이다.

 

외국인선교사 수양관이 있어서 최근 들어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지만....

 

구산리 단산마을에 도착한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동네 할머니께 들머리를 여쭤보니 비도 오고 하니 좋은 길로 가라고 하시면서 들머리를 가르쳐 주신다.

비가 내리니 시원한 느낌이 든다.

소나기성이다.

시멘트도로를 따라서 계속 오른다.

아~ 이 때 흘린 땀.....

 

전나무 숲을 지나 구례군에서 세운 왕시루봉(1,212m) 정상석을 통과하고....

내린 소나기 탓으로 풀 숲에 맺은 빗물이에 등산화가 젖는다.

선교사 수양관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오르니 봉애산3거리가 나온다.

하얀 페인트 칠을 한 곳에 적은 "봉애산"방향 표시가 재미있다.

봉애산 3거리를 지나서 오르니 새롭게 왕시루봉 표지석(1,243m)이 있다. 

안개로 아래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그래도 여기는 해발이 높아서인지 서늘한 느낌이다.

바람이 간간히 불기에 땀도 멈추고... 

 

느진목재에서 하산 거리가 짧은 문수사 방향으로 내려갈려고 했는데 무성하게 자란 나무잎등으로 찾기가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결국 피아골 남산마을로 하산길은 뚜렷하여 하산을 서둘렀다.

시간도 오후 5시가 다 되었기에..

거의 리본을 보지 못했는데 느진목재라는 푯말과 평도 3.5km라는 리본이 주는 안도감이란....

 

무릎정도의 산죽밭을 따라 내려가는데 다시 비가 오는가 보다 했는데

점점 세차게 비가 내린다.

그러더니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소나기성 비가 내리는데...

배낭에서 우의를 꺼내 입고 하산하는데

안경에 빗물이 흘러서 앞도 잘 안보여 안경을 벗어 손으로 닦아내면서...

나무들이 우거져 햇빛이 나도 보이질 않을 정도인데 번개와 천둥소리가 번갈아 가면서 내면서

비는점점 세차게 내리고...

 

얼핏 조난??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기도 하고 또 갑자기 무서움과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할라치면

머리를 흔들면서 정신을 차리고 전방을 보면서 흐릿한 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이곳으로 하산은 처음이기에 더더욱 신중하게 길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집중 소나기로 하산길이 서서히 빗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하자

빗소리와 빗물이 흘러 내리는 소리들이 합쳐지니

하산한다고 내려가면 갈 수록 더더욱 커진다.

 

다행히 하산길을 찾는데 온 정신을 쏟으면서 내려오다가 보니

계곡이 넓어지면서 갑자기 훤해질 때의 그 안도감이란....

아~~이제 비도 어느정도 잦이지고....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간여 소나기가 내렸는가 보다.

 

비가 어느정도 그쳤지만 계곡물소리는 더욱 굉음을 내면서 황톳물이 계곡으로 흘러내려 간다.

수정같이 맑은 지리산 계곡물만 보다가 이런 황톳물이 성내면서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니

본질은 여여한데 정과 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인간의 마음 작용이 불현듯 생각났다.

 

샛길 집중단속 푯말을 사진기에 담아본다.

피아골에서 구례로 가는 시외버스가 매시 20분마다 출발하는데 시간을 보니 18:07이다.

막차가 19:20이기에 여기서 평도까지15분정도에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 가는데까지 가야지" 하고 내려가는데 비에 완전히 젖은 등산화가 어찌나 무거운지...

걸을 때마다 등산화 안에서 나는 소리가 "덜부덕 덜부덕..."하여 마음은 급한데 달려지지도 않았다.

물론 지쳐도 있었고....긴장도 풀렸고...

 

남산마을에서 평도마을로 가는 피아골 다리를 건너는데 구례버스가 이제야 올라간다.

아~~ 여유가 있구나!

천천히 걸었다.

그제야 뒤돌아 보니 왕시루봉 능선이 구름속에 있다.

평도 버스정류장 앞의 민박집에서 세수하면서 숨을 돌리고 있으니 버스가 내려온다.

토지초등학교 앞(\1,600)에서 하차하니 단산마을이 지척이다.

 

<다녀온 개념도>

<다녀온 개념도>

<단산마을 입구>

<갑자기 내린 소나기....>

우측으로 오른다

<시멘트 길을 따라서..>

<지리산 둘레길도 만나고...>

<안내도>

<마지막 시멘트 도로>

<마지막 집>

<능선길>

<국립공원구역 표지>

<전나무 숲>

<원추리>

내린 소나기로 풀잎에 붙은 빗물 때문에....

<남부학술림 지역>

<표지석>

<봉애산 갈림길>

<정상 표지(1,243m)>

최근(?) 산악회에서 설치했는가 보다.

<왕시루봉 바로 아래 4거리>

여기서는 우측으로 가야...

<우측으로 가는 등로>

<느진목재>

문수사로 하산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 남산마을로...

<거의 하산해서...비도 그치고...>

<통꼭지봉능선>

<남산마을 날머리>

<남산마을과 왕시루봉>

<남산마을 입구>

<평도버스승강장>

<버스에서 내려 단산마을로..>

<단산마을로 가는길>

<월령봉~형제봉능선>

<건너 구름에 덮여있는 계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