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히로나카 헤이스케 저, 방승양 역, <학문하는 즐거움>, 김영사, 2007(2013/5/7/화)

魚山/막걸리 2013. 5. 10. 09:38

<저자 소개>

벽촌 장사꾼의 열다섯 남매의 일곱 번째 아들. 유년학교 입시에서 보기좋게 물먹고,

한 때는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곡절 많던 소년.

 대학입시 일주일 전까지 밭에서 거름통을 들고, 대학 3학년이 돼서야 수학의 길을 택한 늦깎이 수학자.

끈기 하나를 유일한 밑천으로, 미국 하버드로 건너가 박사를 따내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까지 받은 사람.

골치 아픈 수학에서 깨달음을 얻은, 즐겁게 공부하다 인생에도 도통한 평범하고 희한한 수학자.

1931년 일본 야마구치 현 출생. 교토대학교 이학부를 거쳐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음.

브랜다이스 대학, 컬럼비아 대학 교수 재직.

1970년 복소 다양체의 특이점에 관한 연구로 필드상 수상, 일본 문화 훈장 수상.

하버드 대학과 교토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교토 대학 수리해(數理解) 연구소장 역임.

교토 대학 명예 교수. 하버드 대학 명예 교수. 수리과학진흥회 이사장. 저서로 '科學の知惠 心の智慧' 등 다수가 있다.

 

<책 소개>

즐겁게 공부하다 인생에도 도통해버린 어느 늦깎이 수학자의 인생이야기

유년학교 시험에도 떨어진 소년이 어떻게 하버드에서 박사를 따내고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까지 받았는가.

쟁쟁한 천재들을 제치고 학문의 기적을 이룩한, 이 평범한 사람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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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두세 배의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때로는 체념도 필요하다.

경쟁자에 대한 질투는 오히려 목표의 초점을 흐리게 한다.

체념의 기술, 이것은 창조와 관련되는 정신 에너지를 증폭시키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수학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나는 '난 바보니까'를 중얼거린다.

어차피 나는 바보니까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 머리가 한결 가벼워진다.
보통 사람의 인생은 직선적이 아니고 우여곡절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되풀이되는 시행착오는 절대로 낭비가 아니다.

내가 소년 시절 음악에 쏟던 열정도 결국은 수학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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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어렸을 때는 부유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부터는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의 아버지는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졌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행상을 시작하였고,

자식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것보다 상인이 되길 원하였다.

 

저자의 성장 과정을 보면 우리가 위인전에서 볼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내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평범한 사람이 세계적인 수학 업적을 남겼고, 그 업적으로 인해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필드상을 수상했다.

 

그가 하는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몇가지만 이야기 하자면,

1. 주변 사람들에게서 배워라. (부모님, 친구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2. 끈기있게 해라.

3. 하고 싶은 것을 해라.

4. 자신만의 방법을 고집하지 말고, 소박한 마음/겸손함/유연한 태도를 가져라.

5. 목표를 가져라. (입시를 위한 목표보다 인생의 목표를 갖는게 더 중요하다.)

 

최근에 나 역시도 1~2년 안에 대학원을 가고자 마음을 먹고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택한 일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할 것인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것인지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가 그래도 내가 관심이 있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대학원 다니는 기간 동안 덜 힘이 들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하고 싶은 전공을 택해서 준비를 하는데, 준비 과정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오랜만에 공부를 하는 것이라서 더욱 신이 났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저자가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할 때, 가르침을 받는 학생에게 왜 이 문제를 풀지 못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그 학생은 '난 바보니까요'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복습을 하지 않아서요'라고 대답을 했다면, 분명 복습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혼냈을 텐데

바보라고 말을 하니까 더 이상 혼낼 수가 없었다고 한다.

만약 내가 가정교사라면 사실 '난 바보니까요'라는 말에 더 화가 났을 것 같긴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서도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난 바보니까'

그러면 되는 것이다. 풀리지 않는다고 끙끙거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끈기'를 가지고 풀어보면 되는 것이다.

 

사실 나는 학생의 말보다 저자가 얻은 깨달음에서 배우게 되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이렇게 많이 배울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지금 준비하는 공부도 조금은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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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하는 즐거움"은 제목으로 봐서는 아주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읽어가는 중에 느낀 생각은 참 쉽게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그냥 그냥 이해가 머리에 쏙 들어오는....

이렇게 쉽게 자기 생각을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한 분야에 통달하면 인생 모든 것에 이렇게 통하게 되는 것일까?

추상적으로 개념화하는 것이 아닌 실 사례에서 본인이 경험한 내용을 잔잔하게 적어나간게

이렇게 공감을 크게 얻은 것은 아닐까?

 

<기억하고 싶은 귀절>

- 찬조하려면 먼제 배워야 한다(P23)

 

- 아이들의 성장에는 절대적으로 자기 편에 서 주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P35)

 

-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 하는 것 보다는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게 나의 신조이다(p57)

 

- 살아있다는 것은 부단히 무엇인가를 배우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p70)

 

- Loneliness(외로움)는 Loneness(고독)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Loneness(고독)를 잃었기 때문에 Loneliness(외로움)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Loneness(고독)를 확고히 갖고 있으면,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 어떤 삶과 어떻게 접하더라도  

   Loneliness(외로움)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신조이다(p82)

 

- 이야기 할 "사실"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과 그 "사실'을 독자의 공감을 얻는 형태로 이야기 해야 한다는 점이다(p111)

 

- 대통령 군위라는 이미지에 안주한 '희망적 관측"이 판단을 흐리게 하고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게 만들었다(p113)

 

- 상대방과 일체가 되어서 생각하면 자기가 상상도 못했던 문제의 원인이 , 자기 혹은 상대방 안에서 발견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p139)

 

- 여러가지 지식은 생각하기 위한 자료이며, 독서는 생각하기 위한 계기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P143)

 

- 사람은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는 설사 고생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p153)